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루시

심장이 진정되고 재채기가 멈출 때까지 잠시 더 기다렸다. 옷을 입고 나니 조금 더 안정되면서도 긴장되고 희망찬 기분이 들었다. 다곤이 준 통신 수정이 있는지 확인한 후 화장실 세면대 위에 놓여 있던 작은 클러치백에 넣었다. 아마 그들 중 하나가 나를 위해 골라놓은 것 같았다. 검은색이라 내 옷차림과 어울렸다. 심호흡을 하고 거울을 보며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다. 평평한 샌들은 편안했다. 영원처럼 느껴지는 시간 만에 처음으로 바지를 입었다. 조금 더 나다운 느낌이 들었다.

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창백했지만, 괜찮아 보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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